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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대한 기록

다시 가보고 싶은 그 곳 - 장소편

by 리미야아 2023. 1. 20.

여행지의 목적지가 숙소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이 곳에 온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 비해 비교적 활동적인 봄, 여름, 가을에는 볼 것(가고 싶은 곳)을 먼저 고르고 숙소를 정하는 편이고, 겨울에는 숙소를 먼저 고르고 주변을 탐색하는 편이긴 하다. 지난 계절 기억에 남기고자 간 곳들, 후회없는 곳들을 기록해두려한다.

기념품은 인생사진 건져가기 

1. 5월의 남해 카페톨, 남해 상상양떼목장 편백숲

싱글러운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고 있음을 바람 온도와 햇빛의 세기로 알아차릴 5월에 남해를 갔다. 남해를 간 이유는  남해 다랭이 마을을 가고 싶어서였다. 바다가 아주 가까이 내려다보이는 그 언덕에서 바닷바람을 직접 맞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들꽃이 예쁘게 맞아주던 '남해 카페툴' . 동화 속에 들어온 듯 형형색색의 들꽃들이 바닷바람에 살랑살랑 춤 추던 것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크지않은 카페가 오히려 아기자기 정겨웠고, 매장에서 만든 쌀빵에 시원한 유자에이드를 곁들여 먹으니 제법 괜찮은 여름을 맞이하는 기분이라 설레기까지 했었다. 매장의 직원분들 중 여행자인 분들이 있었다. 제주도 한달살기하며 게스트하우스 일을 도와 숙식을 제공받는 사람들처럼 카페툴의 직원분들도 그런듯했다. 이런 곳에서 일한다니 당장 남해 한달살기를 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위치: 경남 남해군 남면 남면로679번길 17-27 카페톨

*운영시간: 금,토,일 11:00~17:00 월 11:00~15:00 (화,수,목 정기휴무)

푸른들판으로 눈을 시원하게하고, 우거진 편백나무숲에 햇빛을 잠시 피하고자 '남해 상상양떼목장 편백숲' 으로 갔었다. 양떼목장 두개(상상양떼목장, 양모리학교)가 나란히 붙어있어 헷갈리긴 했지만, 편백숲이 있는 상상양떼목장으로 갔다. 입장권과 함께 나눠준 양먹이를 들고 서둘러 입장했던 기억이 난다. 양을 가까이에서 보는게 기억하는한 처음이라. 양들은 생각보다 컸고, 하얗지 않았다. 받아온 먹이가 민망하리만큼 땅에서 자라는 푸릇한 여린 잎이 당연히 맛있다는 듯 바삐 먹는 양들을 코앞에서 보는 경험을 했었다. 연두색에서 짙어져가는 초록색과 파란 하늘을 담은 파란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었던 5월의 남해 여행은 매우 즐거웠다. 

*위치: 경남 남해군 설천면 설천로775번길 364

*운영시간: 09:00~18:00(하절기) / 09:00~17:00(동절기) - 매주 목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9,000원 / 소인 6,000원


2. 6월의 당진 아크로랜드 태신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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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이 펼쳐진 수레국화를 보기 위해 6월에 여행 간 곳은 '당진 아크로랜드 태신목장'. 봄의 초록빛과는 확연히 다른 여름의 초록빛을 아는 사람이라면, 더워도 갈만한 곳이다. 너무 덥고, 너무 넓어서 여름에는 오면 안됐나 싶다가도, 계절대로 맞춰 올만한 곳이었다. 계절마다 채워지는 꽃들이 달라 꼭 다른 계절에도 찾아가봐야할 곳임이 틀림없다.

광활하리만치 넓은 곳 구석구석이 포토존이라 차마 발견하지 못한 곳이 있을까봐 얼마나 열심히 누볐나 모르겠다. 양산과 마실 것, 약간의 간식을 챙겨갔으면 좋겠다. 걷다걷다 당떨어지는 자신을 발견할테니깐. 

*위치:충남 예산군 고덕면 상몽2길 231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운영시간: 10:00~18:00(하절기) / 10:00~17:00(동절기)

*입장료: 성인 11,000원 / 소인 8,000원 (성인주말 12,000원/ 소인주말 9,000원)


3. 6월의 평창 육백마지기

무더운 여름날, 하늘과 가장 가깝게 시원한 바람을 맞고자 '평창 육백마지기'에도 갔었다. 햇빛 가려질게 없는 곳이라 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무진장 시원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바람이 아래에서 위로 불어오는 듯 에어컨 바람 마냥 차갑고도 시원한 바람이 끝임없이 불었던 곳이었다. 작은 소나기 빗방울들이 꽃잎처럼 날렸던 것도 같다. 산을 내려다보며 드넓게 피어있던 샤스타데이지들이 정말 예뻤던 곳이다. 여름이 어디까지 왔나 들여다보기 좋은 장소였던것 같다.

*위치: 강원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1-14


4. 7월의 울산 태화강 SUP 생태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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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해지도록 밖에서 오래 놀 수 있어서 좋아한다. 해가 길던 지난 7월  '울산 태화강 SUP 생태체험' 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울산 시민들도 잘 모르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선셋타임에 맞춰서 타길 적극추천한다.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던 태화강을 보고 있으면 일년의 절반을 아주 잘 보낸 기분이랄까. 보드에 누워 하늘을 보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었다. 잔잔히 물에 떠내려가는 나뭇잎같은 마음으로 평온해진다. 물론 패들보드 위에서 흔들흔들 떨리는 경험이긴 하지만, 그 당시 나의 마음은 '물에 빠져도 여름이니깐 괜찮지 않을까' 하는 관대한 마음이었다. 패들보드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집중하고, 강 위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노을 보고 멍때리니 다른 잡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았던 좋은 시간이었다.

*위치: 울산 남구 신정동 1513 태화강 SUP 생태체험

*운영시간: 09:00~18:00 (휴게시간 12:00~13:00) - 매주 화요일 휴무*체험비용: 카약, 패들보드 각 2만원(소요시간 약 2시간) -울산시민 1시간 무료 체험가능 


5. 8월의 경주 화랑의 언덕

텔레토비 동산이 있다면 여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경주 화랑의 언덕' . (요즘 친구들은 텔레토비 모르려나?) 잘 다듬어진 잔듸 언덕 넘어 산골짜기와 그 속의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내가 만약 새라면, 이런 곳을 날고 싶을 것 같았다. 구름의 그림자가 산에 걸쳐져 있는 모습, 저 멀리 모내기한 벼의 푸릇한 모습이 기분좋게 펼쳐져 있는 곳이었다. 저 산들이 단풍에 물들고, 벼가 노랗게 익는 모습도 보고싶어진다. 나무가 내어주는 그늘 밑에 앉아, 지나가는 구름도 올려다 보고, 지나가는 바람도 느껴보기 좋은 곳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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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경북 경주시 산내면 수의길 601

*운영시간: 매일 9:00~18:00

*입장료: 1인 2,000원 (애견동반 가능 1견 2,000원)


6. 10월의 태안 신두리 해안 사구

강렬했던 여름의 햇빛이 누그러지고, 해가 짧아진 10월의 어느날에는 '태안 신두리 해안 사구' 에 다녀왔다. 같은 하늘인데, 가을 하늘은 어쩐지 더 높은거 같다며 포근해진 햇빛을 즐겼다. 사막에 가면 볼 법한 모래언덕을 작게나마 체험하고, 해안가를 따라 잘 정돈된 산책로를 걸었다. 근처에 바다가 있다는 걸 잊어갈 때쯤 모래 언덕을 넘어 서해안의 바다가 나타난다. 잔잔한 파도 저 끝에 붉게 물들어 있는 하늘이 주는 감동이있다. 가을을 실감하며 문득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센치해졌던거 같다. 올해가 가기 전 하지 못했던 일들을 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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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운영시간: 09:00~18:00(하절기) / 09:00~17:00(동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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